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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論語》 이야기 (10) ] - 처신(處身) -

Eco-Times | 기사입력 2023/10/30 [08:01]

[박충순의 《論語》 이야기 (10) ] - 처신(處身) -

Eco-Times | 입력 : 2023/10/30 [08:01]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가져야 할 몸가짐이나 행동을 처신이라 한다. 몸가짐이나 행동은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확연히 다르게 나타나며, 마음가짐은 그 사람의 가치관, 즉 인생관에 따라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가치관이나 인생관의 바탕은 부모로부터 가정교육이라는 형식으로 이루어지며, 스승이나 독서를 통해 다듬어질 수 있고, 경험을 통해 형성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인생관은 스스로 정립(正立)시킬 수 있도록 지속해서 노력하여야 하며, 몸에 배도록 항상 삼가야 한다.

 

그러므로 마음속의 그릇된 욕망이나 예에 벗어난 언행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나타날 수 있으므로 《중용(中庸)》에서는 ‘남이 보지 않을 때 더욱 삼가고, 남이 듣지 못할 때 더욱 두려워하라’라며, ‘홀로 있을 때 더욱 삼가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가르침에서 벗어난 처세로 평생 지켜온 명예와 지조를 하루아침에 잃거나 패가망신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하게 마련이다. 이런 경우에 어떤 이는 그 실수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아 반성의 계기로 삼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그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기도 한다.

 

공자는 이런 경우 「위령공(衛靈公)」에서 ‘군자는 자기 자신에게서 찾으며, 소인배는 타인에게서 찾는다.

(君子求諸己; 小人求諸人。: 군자구저기:소인구저인)’라고 하였다.

 

군자와 같이 자기 자신에게서 그 원인을 찾는다는 것은 곧 반성의 기회로 삼는다는 것이므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여 저지르는 일은 드물게 될 것이다.

 

공자는 〈학이(學而)〉에서 ‘잘못을 저지르면 어려워 말고, 즉시 고쳐라.’라며, 자기반성을 통해 자기 잘못을 알게 되면 즉시 사과하고, 같은 잘못을 반복하여 지지르지 않아야 할 것을 강조하였다.

 

나아가 공자는 「위령공」에서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것이 잘못이다.(過而不改, 是謂過矣。:과이불개, 시위과의)’라며, 자기반성을 통한 인격의 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보통 사람들은 ‘제 눈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엣가시만 본다.’라는 말이 있듯이, 나의 잘못에는 너그러우나 남의 잘못에는 따갑게 대하는 경우가 많다.

 

공자께서는 이러한 속성을 일깨우며, 「위령공」에서 ‘자기 자신에 대하여서는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남에 대하여서는 가볍게 책임을 추궁한다면, 원망받을 일이 멀어질 것이다.

 

(躬自厚, 而薄責於人, 則遠怨矣。: 궁자후, 이박책어인,즉원원의.)’라고,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반성함에 있어서는 지나치리만큼 냉정하고, 철저하게 하여야 하나;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대한다면, 다른 사람으로부터 원망받을 일이 적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처신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공야장(公冶長)」에서 ‘어쩌나! 나는 아직 자기 잘못을 발견하고, 속으로 스스로 송사하듯 엄하게 반성하는 사람을 보질 못했다.(已矣乎! 吾未見能見其過, 而內自訟者也。이의호! 오미견능견기과, 이내자송자야)’라고 탄식하고 있다.

 

《논어》 첫머리에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해도 성내지 않는다면 역시 군자가 아니겠는가!(人不知不慍不亦君子乎!;인부지부온불역군자호)’라고 하였다.

 

이 말의 의미는 내 주장이 비록 옳다고 하여도, 남들이 이해해주지 않거나, 동의해주지 않는다 해도 섭섭해 여기지 말라는 의미이다.

 

▲ 공자 초상



공자께서는 이런 경우 오히려 「학이(學而)」에서 ‘다른 사람이 나를 모를까 걱정하지 말고, 오히려 다른 사람을 이해 못함을 걱정하라.(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불환인지부기지, 환부지인야)’라고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되돌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러한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헌문(憲問)」에서도 ‘다른 사람이 나를 모를까 걱정하지 말고, 나의 무능을 걱정하라!(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불환인지부기지, 환기불능야)’라고 말을 바꾸어 재차 항상 자신의 부족함을 되돌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돈을 많이 벌고 싶고, 지위가 높아지길 원한다. 비록 타인의 경우에는 욕을 하고, 질타하더라도, 자신의 경우에는 부정한 돈이라도 마다하지 않고 탐내며, 온당치 못한 방법으로라도 귀하게 되고자 한다.

 

공자께서는 이러한 사람의 속내를 잘 알아 「이인(里仁)」에서 ‘부와 귀, 이것은 사람들이 바라는 것이나, 정당한 방법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면, 그것을 누려서는 안 된다.(富與貴, 是人之所欲也。不以其道得之, 不處也。부여귀, 시인지소욕야。불이기도득지, 불처야)’라고 일깨우고 있다.

 

공자께서는 「술이(述而)」에서 ‘거친 밥을 먹고, 물 마시며, 팔을 구부려 베개 삼아 잠자는 삶이라도 즐거움은 그 속에 있다.

 

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부와 귀는 내게는 뜬구름과 같다. (飯蔬食陰水, 曲肱枕之, 樂亦在其中矣。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낙역재기중의。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라고,

 

비록 가난한 살림 속에서도 편안한 마음으로 도를 실천하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권하며, 헛된 부와 명예를 얻기 위해 자신의 지조와 인생관을 꺾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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