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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21)] - 군자란? 5 -

Eco-Times | 기사입력 2024/05/24 [07:11]

[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21)] - 군자란? 5 -

Eco-Times | 입력 : 2024/05/24 [07:11]

 

 



공자의 제자 중에서 자로(子路)는 정사(政事)에 밝고, 용맹하며, 특히 군사(軍事)에 뛰어난 사람이다. 그러나 《논어(論語)》에서는 스승인 공자로부터 여러 차례 성품이 급하고, 생각이 짧다고 지적받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필자도 철없던 시절 감히 ‘참 단무지네!’하고 평했던 때도 있었다.

 

자로(子路)는 의리(義理)를 실천함에는 매우 용감하고, 강직한 성품을 지녔으나, 학문함에는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던 모양이다. 이러한 성품의 자로에게 공자께서는 참으로 자상하고, 따뜻하게, 그러나 단호한 가르침을 주고 있음을 〈양화(陽貨)〉에서 ‘공자께서 "유야! 너는 여섯 가지 덕목과 그에 따른 여섯 가지 폐단에 대해 들었느냐?"라고 묻자, 자로가 "아직 못 들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앉아라. 내가 너에게 일러주마. 어짊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어지는 것이고, 지혜로움을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방종하게 되는 것이며, 신의를 좋아하나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간교하게 남을 해치게 되는 것이다,

 

정직함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잔인해지는 것이고, 용맹함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반역하게 되며, 굳셈을 좋아하면서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미친개같이 과격하게 되는 것이다.

 

"(子曰: "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曰: "未也。" "居! 吾語女。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 자왈: "유야! 여문육언육폐의호?" 대왈: "미야." "거! 오어여. 호인불호학, 기폐야우; 호지불호학, 기폐야탕; 호신불호학, 기폐야적; 호직불호학, 기폐야교; 호용불호학, 기폐야난; 호강불호학, 기폐야광.")이라는 모습에서 볼 수 있다.

 

공자께서 보시기에 자로에게는 ’인(仁)·지(知)·신(信)·직(直)·용(勇)·강(剛)의 여섯 가지의 덕목(德目)을 좋아하는 품성이 있었던 모양이나, 배우기를 게을리하였기에 그 덕목을 실천하고자 하더라도 올바르게 배우지 못하면 오히려 우(愚)·탕(蕩)·적(賊)·교(絞)·난(亂)·광(狂)하게 된다며, 배우기를 권하고 있다.

 

공자의 이러한 배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함은 이미 《논어》의 첫 번째 말이 ‘배우고 수시로 그 배운 것을 익힌다면, 또한 기쁘지 않겠는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임에서도 볼 수가 있다.

 

이와 같이 공자께서 제자인 자로에게 ‘육언육폐(六言六蔽)’를 특별히 가르치고자 한 것은 《옹야(雍也)》에서 제자 자하(子夏)에게 ‘너는 군자 같은 선비가 되어라, 소인 같은 선비는 되지 말고.(女爲君子儒, 無爲小人儒。(여위군자유, 무위소인유)’라고 한 말과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자로에게 ‘君子之勇과 小人之勇’의 다름을 〈양화〉에서 ‘자로가 “군자는 용기를 숭상합니까?”고 묻자, 공자께서 “군자는 정의를 상으로 꼽는다. 군자가 용기가 있으나 정의가 없다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기는 있으나 정의가 없다면 도적이 된다.”(子路曰: "君子尙勇乎?" 子曰: "君子義以爲上, 君子有勇而無義爲亂, 小人有勇而無義爲盜。": 자로왈: "군자상용호?" 자왈: "군자의이위상, 군자유용이무의위난, 소인유용이무의위도")’라는 대화를 통해서 다시 한번 더 일깨워 주고 있다.

 

▲ 공자의 고향이자 유교의 대표 성지인 산동성 곡부의 공자묘 입구

 

공자께서는 배움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기에, 제대로 공부한 군자와 그렇지 못한 소인을 〈헌문(憲問)〉에서 ‘군자는 위로 통달하고, 소인은 아래로 통달한다.(君子上達, 小人下達。군자상달, 소인하달)’라고 비교하여 군자는 제대로 공부하였기에 인간답게 살기 위해 인의(仁義)를 실천하게 되나, 소인은 본능에 따라 이익만을 추구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제대로 공부하는 것은 무엇을 말하나? 〈안연(顏淵)〉에서 안회(顏回)가 인(仁)에 대해 여쭈니, 공자께서 ‘나 자신을 이겨내고, 예로 돌아가는 것이 인(仁)의 실천이다. (克己復禮爲仁。: 극기복례위인)’라고 대답하였다.

 

안회가 다시 그 조목에 대해 여쭈니,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도 말며,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아라.(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는 비록 아무리 내게 이익이 발생하더라도 그것이 정의롭지 못하거나 예에 맞지 않는다면 탐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이다. 이 말은 〈술이(述而)〉에서 ‘정의롭지 못한 방법으로 얻은 부(富)와 귀(貴)는 나에게 있어서는 뜬구름과 같다.(不義而富且貴, 於我如浮雲。: 불의이부차귀, 어아여부운)’라는 말과 같은 말인 것이다.

 

그러므로 〈술이〉에서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하는 궁핍한 삶을 살아도 즐거움은 그 가운데 있다.(飯疏食飮水, 曲肱而枕之, 樂亦在其中矣。: 반소사음수, 곡굉이침지, 낙역재기중의)’라고 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란 항상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절제할 수 있어야 하며, 타인에 대해서는 공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자세, 즉 예에 맞는 처신을 해야 한다고 보았던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다시 한번 더 생각하기를 권하고 있다.

 

〈계씨(季氏)〉에서 공자께서는 ‘군자는 생각해야 할 아홉 가지가 있다. 사물을 볼 때는 분명하게 보기를 생각하고, 들을 때는 빠뜨리지 않고 똑똑히 듣기를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한지를 생각하고, 몸가짐은 공손한지를 생각하며, 말할 때는 성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섬길 때는 공경하는가를 생각하며, 의심날 때는 물어볼 것을 생각하고, 성낼 때는 겪게 될 어려움을 생각하며, 이익을 얻었을 때는 의로운지를 생각해야 한다.

 

(君子有九思。 視思明, 聽思聰, 色思溫, 貌思恭, 言思忠, 事思敬, 疑思問, 忿思難, 見得思義。: 군자유구사. 시사명, 청사총, 색사온, 모사공, 언사충, 사사경, 의사문, 분사난, 견득사의)’라고, 항상 성찰하며, 신중히 생각해 볼 것을 권하였던 것이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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