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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관광자원 방관하는 화성시

-화성학 총서 학술대회, '화성당성과 원효성사 오도처의 역사적 가치' 주제로 개최
-산청군, 영광군 등 각 지자체 문화 자원 활용 활발
-화성시,원효성사 오도처 활성화 사업 왜 미적거리나...

Eco-Times | 기사입력 2024/09/29 [05:29]

천혜의 관광자원 방관하는 화성시

-화성학 총서 학술대회, '화성당성과 원효성사 오도처의 역사적 가치' 주제로 개최
-산청군, 영광군 등 각 지자체 문화 자원 활용 활발
-화성시,원효성사 오도처 활성화 사업 왜 미적거리나...

Eco-Times | 입력 : 2024/09/29 [05:29]

 

 

 

▲ 화성학총서 제5집 학술대회 (27일, 화성문화원 다목적실)



'경북 산청군은 소설 속 가공인물인 류의태를 마치 허준의 스승인 양 우상화하여 문화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 사실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 전남 영광 법성포는 백제불교의 최초 도래지로 알려지며 관광객과 불교 순례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사 어디에도 이곳을 통해 불교가 전래됐다는 기록은 없다'

 

'이에 비하여 화성 당성 일대는 역사고고학적으로 원효의 오도처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하고 관련 콘텐츠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교훈적이고 드라마틱 하기도 한데 화성시는 이를 외면, 방관하고 있다'

 

'따라서 원효성사 오도처 활성화 사업은 역사적 사실 운운 등에 위축될 필요가 없이 화성의 문화상품으로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

 

위의 내용은 27일 화성문화원 다목적실에서 열린 화성학 총서 제5집 학술대회에서 '화성당성과 원효오도처에 대한 역사고고학적 접근'을 주제로  발표한 김성태 경기문화재단 수석연구원의 주장이다.

 

김 연구원은 "원효오도처는 화성시를 대표하는 문화컨텐츠로 삼아 문화자산, 문화상품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오도처 논란은 엄정한 학술적 논증과 검증으로 접근할 주제가 아니라고 했다. 

 

또한 그는 "고고자료를 바탕으로 합리적 상상력을 동원해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검증, 보완, 수정해 나가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문화유산을 바라보는 화성시의 미온적 관점을 꼬집었다.

 

이에 앞서 동국대 고영섭 교수는 '화성당성과 원효성사 오도처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 란 기조강의에서 원효성사의 오도처는 화성시 당성 인근이라고 비정했다.

 

고 교수는 득도의 과정을 의상전에 기록된 내용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서기 661년 원효와 의상이 당나라로 유학을 위해 당시 신라의 관문이었던 당은포(현재 화성시 서신면)로 가던 중 부근에서 심한 폭우를 만나 길 옆의 흙굴사이에 몸을 숨겨 비를 피했는데 다음날 날이 밝아 바라보니 그곳은 해골이 있는 옛 무덤이었다.

 

궂은비가 계속 내리고  땅은 질척거려 또 무덤 속에 머불다가 밤이 깊기 전에 갑자기 귀신이 나타나 놀라게 했다. 원효법사는 탄식하여 말했다.

 

"전날 밤에는 땅막이라 일컬어서 또한 편안했는데 오늘밤에는 무덤속에 의탁하니 매우 뒤숭숭하구나, 마음이 일어나므로 갖가지 것들이 일어나고 마음이 사라지므로 땅막과 무덤이 둘이 아님을 알겠구나, 삼계는 오직 마음일 뿐이고 만법은 오직 인식일 뿐이니 마음밖에 어떤법이 없는데 어디에서 따로 구하리오 나는 당나라에 들지 않겠다". 원효는 물러나 바랑을 메고 본국(신라 경주)으로 돌아가 버렸다. 송고승전 의 의상전에 기록되어 있는 내용이다.

 

위의 의상전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원효는 유학가는 길 중도에서 심한 폭우를 피해 땅막으로 알고 들어간 무덤 속에서 이틀밤을 머물다가 깨침을 얻었는데 고영섭 교수는 여러 사료와 정황으로 볼때 그 깨침의 장소가 화성시 당성근처임이 확실하다고 했다.

 

이날 학술발표회는 고영섭 교수의 기조강의를 시작으로 김성태 수석연구원, 윤명철 동국대 명예교수, 김재호 교수 (인하공업전문대학)의 발표가 이어졌다. 

 

김재호 교수는 '원효대사 오도처와 화성당성의 융복합 콘텐츠 개발'이라는 주제로 요즘 관광의 트렌드는 공간에 가치를 부여하는 시대라며 원효대사순례길 개발방향에 대해 강의를 펼쳤다. 김 교수는 일본의 홍법대사가 걸었던 교화의 흔적을 따라 가는 시코쿠순례길을 예로 들었다.

 

시코쿠 순례길은 길이 약 1,440km로 일본의 전통적인 불교문화와 순례를 위한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된 문화상품으로 연간 15만 명의 방문객이 찿을 정도로 성공한 관광상품이 되었다. 해당 순례길은 최근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원효 순례길'은 경주 분황사가 시발점이 되고 화성 당성이 종착지가 되는 노선으로 연결해 봄직 한데 이를 위해 경상도 .충청도 , 경기도 등 지역을 연결하는 목적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순례길은 원효의 대표 사상인 무애, 화쟁, 일심을 테마로 선정해 권역별 자원 특성과 테마로 조화로운 길을 조성하는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하면서 화성시 자체사업 또는 화성시와 경기도의 협력사업, 광역권 연계협력 정부지원사업 등 여러가지 사업방식을 제시했다.

 

▲ 합동토론

 

김용표 동국대명예 교수가 좌장으로 이어진 합동토론에서는 양정석 , 간호윤 , 박석희 교수가 패널로 참여해 주제 발표 연사들과 토론을 벌였다.

 

화성지역학 연구소 정찬모 소장은 " 화성시는 매번 원효가 득도한 곳으로 알려지고 있는 마도면 백곡리 백제고분군 12기 중  어느 무덤에서 득도했느냐 ? 만 따지고 있다"며 화성시 문화관계자들의 소극적행정 자세를 지적했다. 

 

▲ 환영사를 하고 있는 유지선 화성문화원장

 

학술대회를 주최.주관한 화성문화원 유지선 원장은 "화성문화원의 '24년은 지역문화에 대한 인식전환과 접근성 확장을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인 한 해 였다"며 "특히 이번 '화성당성과 원효성사 오도처의 역사적 가치 및 문화사업 활성화' 학술대회는 100만 화성시 100년의 문화를 잇는 가장 소중한 문화유산 발굴이 되는 역사가 될것이다" 라고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Times 박래양 기자 lypark97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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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ksrhr2 2024/09/29 [20:46] 수정 | 삭제
  • 백곡리 백제고분군과 白寺址를 한 지점, 당성을 한 지점, 염불산(현재 이름 봉화산)을 한 지점, 浦口를 한 지점으로 하여, 4곳을 연계한 '悟道의 길'을 조성하고, 원효대사의 사상인 '和諍會通, 一切唯心造'와 오늘날 우리 민족의 숙원인 '통일'에 대한 생각을 정리할 수 있게 하는 場으로 발전시켰으면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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