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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17)]-군자란? 1:생태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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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17)]-군자란? 1

Eco-Times | 기사입력 2024/03/10 [17:44]

[박충순의 《논어(論語)》 이야기 (17)]-군자란? 1

Eco-Times | 입력 : 2024/03/10 [17:44]

 

 



《논어(論語)》에서 말하는 군자(君子)란 어떤 사람인가? 《논어》에서 말하는 군자(君子)란 오늘날 우리는 어떤 말로 표현하고 있을까?

 

선비? 신사(紳士)? 사전적 의미로 선비는 조선 왕조사회에서 학문을 닦는 사람을 이르는 말로서 유교적 이념을 적극 수용하여 사회에 적절히 구현함으로써 선행을 베푸는 인격체를 가리킨다고 볼 수 있으나, 오늘날 우리는 주로 왠지 품성은 얌전하기는 하나 현실에 어두운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지 않나 싶다.

 

신사란 교양과 예의를 갖춘 남자를 가리키는 서양말인 젠틀멘(Gentleman)에서 온 현대언어로 일반적으로 남성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논어》에서 군자란 어떻게 이야기되고 있나 살펴보겠다.

 

〈학이(學而)〉에서 공자는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는다면, 역시 군자답지 않겠는가?(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 :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라고 간단히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단순히 내 지식이나 지위에 대해 인정해 주지 않는 것을 말하는 것일까? 아니면 나의 노력이나 진정성에 대해 왜곡하거나 부인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 두 가지를 다 아우르는 것이 아닐까한다.

 

공자는 군자에 대해 직설적으로 비유하거나 설명하기도 하였다.

 

〈위정(爲政)〉에서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君子不器。: 군자불기)’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소인(小人)은 그릇이란 말이 된다. 그릇이란 특정한 형태를 띠며, 특정한 용도에 쓰이게 마련이므로, 군자는 특정한 일에만 쓰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일이든 다 잘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란 의미가 되며, 소인은 그렇지 못하단 의미일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는 〈이인(里仁)〉에서 ‘군자는 천하에 꼭 그리하여야 한다는 것도 없고, 반드시 그리하면 안 된다는 것도 없으며, 오직 의로움만을 추구하여야 한다.

 

(君子之於天下也, 無適也, 無莫也, 義之與比。: 군자지어천하야, 무적야, 무막야, 의지여비)라고, 군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특별히 마음을 써야 할 것도 없고, 특별히 외면해야 할 것도 없으며, 오직 정의로움 만이 판단의 기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군자의 평소 삶의 자세는 어떠한가? 공자의 제자 중 나이가 가장 적으며, 《논어(論語)》를 편찬하는 데 가장 중심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증자(曾子)는 〈학이(學而)〉에서 ’나는 매일 나 자신에 대하여 세 가지를 반성한다. 남을 위해 일을 함께함에 있어 충실하지는 않았나? 친구와 사귐에 있어 믿음을 저버린 언행은 없었는가? 선생님으로부터 배운 것을 익히지 않은 것은 없는가이다.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오일삼성오신;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라고, 항상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친구를 사귐에도 〈안연(顏淵)〉에서 ‘군자는 학문을 통하여 벗을 사귀고, 벗을 통하여 어짐을 증진시킨다.(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군자이문회우; 이우보인)’라고, 항상 반성과 조심할 것을 강조하였다.

 

공자는 〈이인(里仁)〉에서 ‘선비가 도에 뜻을 두었으면서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럽게 여긴다면 함께 논의 할 사람이 못된다.

 

(士志於道, 而恥惡衣惡食者, 未足與議也。:사지어도, 이치악의악식자, 미족여의야)’라며, 배움의 길에 들어선 사람은 외적 허례허식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옹야(雍也)〉에서는 ‘군자가 학문을 널리 배우고, 예로써 몸가짐을 단속한다면, 올바른 도리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君子博學於文, 約之以禮, 亦可以不畔矣夫。: 군자박학어문, 약지이례, 역가이불반의부)’라고, 항상 배움에 정진할 것과 예를 벗어나지 않도록 반성하며, 조심할 것을 가르치고 있다. 나아가 ‘꾸민데 없이 질박함이 격식을 넘어서면 거칠어 뵈고, 격식을 차리는 것이 질박함을 넘어서면 진정성이 적어 보인다. 그러므로 진솔함과 예의가 잘 어울려야 군자라 할 수 있다.

 

(質勝文則野, 文勝質則史。 文質彬彬, 然後君子。:질승문즉야, 문승질즉사. 문질빈빈, 연후군자)’라고, 군자란 속마음이 진솔하여야 할 뿐만 아니라 처신 또한 예를 벗어나거나 지나치게 형식적이지 말 것을 강조하고 있다. 항상 이러한 자세를 지키면 소인배와는 다르다고 비교 설명하고 있다.

 

공자는 〈위정〉에서 ‘군자는 두루 친하되 편파적이지는 않으나, 소인은 편파적이어서 두루 친하지는 못한다.(君子周而不比, 小人比而不周。군자주이불비, 소인비이부주)’라면서, 이러한 이유를 〈이인〉에서는 ‘군자는 덕을 생각하나 소인은 이익만을 생각하고, 군자는 법도를 생각하나 소인은 혜택을 생각한다.

 

(君子懷德, 小人懷土; 君子懷刑, 小人懷惠。:군자회덕, 소인회토; 군자회형, 소인회혜)’라고, 생각의 판단기준이 군자는 은혜 베풀 것을 먼저 생각하나, 소인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 생각하며, 행동의 실천 기준이 군자는 먼저 법도를 생각하나 소인은 법도를 어겼을 경우에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가를 생각한다.

 

그러므로 〈이인〉에서 ‘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 군자유어의, 소인유어리)’라고, 군자는 항상 덕(德)과 의(義)를 생각하며, 소인은 이(利)와 혜(惠)를 생각하기 때문에 그 모습이 ‘군자는 항상 마음이 평온하고 너그러우며, 소인은 항상 걱정과 두려움에 떤다.(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라고 〈술이(述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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