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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9)] - 친구-:생태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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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9)] - 친구-

- ‘益者三友,損者三友'(익자삼우, 손자삼우)

Eco-Times | 기사입력 2023/10/16 [07:36]

[박충순의《논어(論語)》 이야기 (9)] - 친구-

- ‘益者三友,損者三友'(익자삼우, 손자삼우)

Eco-Times | 입력 : 2023/10/16 [07:36]

 

 

 



우리가 흔히 말하는 친구(親舊)를 중국인들은 붕우(朋友)라 하며, 친구라는 말의 뿌리는 친고(親故)이고, 친고는 친척고구(親戚故舊), 즉 친척과 친구라는 의미의 말이다.

 

고구가 친구와 같은 의미의 말인 것은 공자가 〈태백(泰伯)〉에서 ‘故舊不遺,則民不偷。(고구불유,즉민불투: 친구를 버리지 않으면, 백성들은 각박해지지 않는다)’라고 한 말에서 고구(故舊)가 친구로 쓰였음을 볼 수 있다.

 

예로부터 친구 사귐을 매우 중요하게 여겨 ‘주사(朱砂)를 가까이하면 붉게 되고, 먹을 가까이하면 검게 된다(近朱者赤, 近墨者黑;근주자적, 근묵자흑)’는 것과 같이 좋은 친구 사귐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공자께서는 어떤 사람을 좋은 친구이고, 어떤 사람을 나쁜 친구라 보았을까?

 

〈계씨(季氏)〉에서 ‘益者三友,損者三友.(익자삼우, 손자삼우; 유익한 세 가지 벗이 있고, 해로운 세 가지 벗이 있다)’라며, 그 유익한 벗 세 가지는 ‘友直, 友諒, 友多聞, 益矣. (우직, 우량, 우다문, 익의: 곧은 사람을 사귀고, 믿을 만한 사람을 사귀며, 많이 배운 사람을 사귀면 유익하다)’며, 이런 사람과 사귀길 권하였다.

 

그리고 해가 되는 벗 세 가지는 ‘友便辟, 友善柔, 友便佞, 損矣.(우편벽, 우선유, 우편녕, 손의: 가식적이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사귀고, 아첨을 잘하는 사람과 사귀며, 아는 체하는 사람을 사귀면 해롭다)’며, 이런 사람과는 사귀지 말 것을 권하였다.

 

그 외에도 좋은 친구를 알 수 있는 기준으로 〈학이(學而)〉에서 ‘巧言令色, 鮮矣仁。(교언영색, 선의인; 말을 교묘하게 잘하고, 표정을 보기 좋게 잘 꾸미는 사람 중에는 어진 이가 드물다)’ 라며, 속마음을 감추고 항상 듣기 좋은 말과 보기 좋은 표정을 짓는 사람은 멀리하라고 하였다.

 

그러나 평소에는 나무랄 데가 없이 좋은 친구라도, 의지가 굳지 못해 상황이 변하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처신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공자께서는 〈자한(子罕)〉에서 ‘歲寒, 然後知松栢之後彫也.(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날씨가 추워진 뒤에라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이 뒤에 시듦을 알 수 있다)’며, 사람은 어려움을 겪고 나서야 참모습을 알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교언영색(巧言令色)’에 뛰어난 사람들에게서 그의 속마음을 읽기란 쉽지 않다. 그러므로 평소의 언행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공자께서는 〈위정(爲政)〉에서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瘦哉, 人焉瘦哉!(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 그 사람의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이 하는 행동의 동기를 살피며, 그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하면 편안해하나를 관찰한다면, 사람이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사람이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라고 사람의 속마음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그러면서 〈양화(陽貨)〉에서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년사십이견오언, 기종야이: 나이가 마흔이 되어서도 남에게 미움을 받는다면, 더 볼 것도 없다)’라고, 나이 마흔이 되어서도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고, 처신이 바르지 못해 미움을 산다면, 그런 사람의 인성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보았다.

 

오랫동안 친구로 지내기 위해서는 장점은 칭찬하고, 단점은 가능한 한 감싸 주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친구의 단점을 무조건 감추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 바로 ‘충고’·‘고언’ 등과 같은 말대로 친구의 잘못은 고쳐주거나 그 잘못을 깨닫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그 친구의 잘못을 억지로 바꾸려 한다거나 지나치게 자주 지적한다면 그 친구가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는 때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 대해 공자께서는 〈안연(顏淵)〉에서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毋自辱焉。(충고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 진실하게 일러주고, 올바로 이끌되, 잘 안되면, 곧 멈추어라, 스스로 욕을 보지는 말아라)’라며,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하는 충고의 말이라도 강권하지는 말라고 하였다.

 

공자의 제자인 자유(子游)도 〈이인(里仁)〉에서 ‘事君數, 斯辱矣。 朋友數, 斯疏矣。(사군삭, 사욕의. 붕우삭, 사소의: 임금을 섬김에 있어 자주 충간하면, 이것으로 욕을 당하게 된다. 친구에게 자주 충고하면, 이로 멀어지게 된다)’라고, 지나치게 자주 충고를 하게 되면 오히려 욕을 당하거나 멀어지게 되니 적당히 하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

 

공자의 애제자인 증자(曾子)는 〈안연(顏淵)〉에서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 : 군자는 학문을 통하여 친구를 사귀고, 친구를 통하여 어짊을 증진 시킨다)’고 친구 사귐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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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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