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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성의 세계여행(17) ]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 베트남 사파 판시판 -:생태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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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성의 세계여행(17) ]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 베트남 사파 판시판 -

-인도차이나반도의 최고봉 ,3,143m
-구름 아래 펼져 지는 절경
-거대 불상 등 불교유적 볼 만

Eco-Times | 기사입력 2024/01/29 [09:26]

[한용성의 세계여행(17) ]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붕 베트남 사파 판시판 -

-인도차이나반도의 최고봉 ,3,143m
-구름 아래 펼져 지는 절경
-거대 불상 등 불교유적 볼 만

Eco-Times | 입력 : 2024/01/29 [09:26]

 

 

 

 

사파 <모아나 공원>

디즈니랜드 만화영화 <모아나>의 여주인공을 주제로 만든 작은 공원이지만 이곳에서 보이는 사파의 풍경은 환상적이다. 특히 물에 비친 구름과 그 구름을 타고 있는 피아노는 마치 천상의 연주무대 같다. 

 

        

  

절벽 위의 손바닥 조형물에 오르는 순간 밑으로 보이는 절벽에 순간 움찔할 수도 있으나 손바닥 조형물에서 둘러보는 사파를 품고 있는 산봉우리와 계단식 밭의 조화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화이다.  

 

 

“한 차장! 자네는 전후 세대이니 9·28 서울 수복을 모르겠지만 하노이가 그 때 같아.” 

22년 3월 작고하신 한일은행(현 우리은행) 이관우 은행장께서 96년 1월 베트남 하노이공항에서 하노이 시내로 들어오면서 하신 말씀이 아직 또렷하게 머리 속에 남아 있다. 

 

당시의 하노이와는 또 다르게 많이 변한 모습이다. '95년 하노이에 발을 딛었을 때의 모습과 대비되며 뭔가 모를 뿌듯함으로 가슴에 뭉클함이 느껴진다.

 

이곳 하노이 소재 기업의 초청을 받아 4일 동안의 하노이 출장을 마치고 자유일정으로 중국 국경과 인접한 사파 마을, 인도차이나 반도의 최고봉인 해발 3,143m의 판시판 산(Mt. Fansipan)을 방문하기로 했다. 고교 후배가 내 준 승용차로 모처럼의 호사로운 여행을 떠난다.

 

 

   

  

사파의 다랑논

산간지역에서 쌀을 생산하기 위해 만든 계단식 논으로 벼 수확이 끝난 겨울철에는 밭으로 활용을 하기도 한다. 

 

 

필자가 베트남에 근무할 당시인 90년대 후반에 사파에  가려면 10시간 넘게 차를 타고 달려야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하노이에서  320km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지금은 고속도로(?)가 놓여 5시간 반 정도 걸린다. 이 또한 발전의 증표가 아니겠나... 

 

안전 운행을 위하여 2시간 마다 휴게소에서 쉬면서 베트남 연유 냉커피를 마시고 코코넛 열매를 반으로 쪼개서 하얀 속살을 파먹기도 하면서 무사히 도착한 사파의 모습은 5년 전보다 크게 변한 것은 없으나 설명할 수 없는 미묘한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신년 인사

23년 마지막 날도 그리고 24년 새해 첫날도 베트남에서 지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길거리 상점

고산족 할매가 헤드랜튼 불빛 아래에서 수공예품을 만들고 있는데 많이 팔기를 기원해 본다. 그러고 보니 나도 사지를 않았네. 쯧쯧  

 

 

호텔에 여장을 풀자마자  사파의 구석구석을 보기 위해 나섰으나 애매한 시간으로 갈 때가 마땅치 않아 겨우 찾은 곳이 디즈니랜드사 만화영화 ‘모아나’를 주제로 한 자그마한 공원이었다. 

 

볼만한 게 없어 보여 주저하면서 발걸음을 공원안으로 들이밀자 입장료를 내라고 제지를 한다. 비싸지는 않았지만 볼 것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차라  순간 망설였으나 들어가보니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사파 모아나공원

 

사파를 둘러싸고 있는 고봉들이 한 눈에 보이고 마침 산 밑을 떠도는 구름이 지는 햇빛과 버무려져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작은 연못에 반사된 구름 위에 놓여진 피아노에서는 천상의 음악이 연주될 듯한 분위기이다. 

 

집사람이 저기서 연주를 하면 정말 멋질 텐데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여러 가지 이벤트가 기대되는 사파 중앙광장(Quang Truong Square)을 찾았다. 지난 번 이곳에 왔을 때 전통 의상을 입은 고산족 여자 아이들이 예쁘고 귀여워 무심코 사진을 찍던 중 애들의 엄마인 듯한 아주매가 갑자기 나타나 사나운 표정으로 돈을 요구하던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 당황스런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6~7살 여자 꼬마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자 앞에 놓여진 돈 통이 채워지고 있었다. 

 

 

             

  

댄싱퀸

여러 명의 꼬미 무희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댄싱퀸이다.  댄싱퀸에 대한 보답은 

스피커에 올려진 통으로 뭔가를 넣어주면 된다. 여기만 돈이 수북하게 쌓였다

 

 

짠한 마음에 억지춤을 추는 듯한 꼬마들 앞에 놓인 돈 통에 약간의 사례비(?)를 놓고 노틀담 성당으로 향한다. 성당 계단에서 몽족 쪼꼬미들이 천진난만한 얼굴로 장난을 치고 있는 모습에 넋이 빠졌다.  멀찌감치 떨어져 카메라를 줌으로 땡겨 10여분 동안 몰입해 촬영을 마친 후 애들에게 다가가  장난을 치면서 모델료를 손에 쥐어 주고 호텔로 돌아왔다.

  

 

노틀담 성당 야경

 

 

               

                             

 

노틀담성당에서 만난 몽족 쪼꼬미들

둘이서 얼마나 재미있게 놀며 행복해하는지 순간 나도 모르게 

쪼꼬미들과 친해지고 싶어 다가가 상당 시간을 그들과 놀았다. 

 

 

푹 쉬면서 기력을 회복한 집사람과 함께 한식 메뉴가 제법 맛있는 베트남음식점에서 김치찌개와 삼겹살로 저녁식사를 해결하고  중앙 광장과 호수 근처로 나와 화려해진 사파의  밤거리를 거닐어 본다. 역시 사파는 젊은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 답게 골목골목 마다 활기가 넘쳐 보인다. 

 

이튿날 잠에서 깨자마자 창밖을 보니 햇빛에 눈이 부시고 시야가 좋다. 5년 전 짙은 안개로 오르지 못했던 판시판 산을 오른다는 생각과 이곳의 날씨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혹시 하는 조급한 마음에 아침식사도 대충하고 매표소가 있는 선프라자 사파역으로 걸음을 재촉하였다. 

 

다행스럽게 비수기라서 관광객이  많치 않다. 도착 즉시 모노레일을 타고 케이블카로 갈아타는 중간지점인 므엉흐아역으로 향한다. 케이블카를 타려는 관광객들이 홀을 가득 채우고 있으나 20여명 정도 타는 케이블카가 수시로 도착해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판시판역을 향하는 케이블카

20여분 정도를 달려야 판시판역에 도착하는데 안개가 왔다리 갔다리 사람의 애간장을 녹인다. 

다행스럽게 판시판역에 도착할 즈음에는 시야가 확보되었다.

 

 

모노레일에서 내려 케이블카를 타는 역까지의 거리가 상당하고 경사도 심해 노인들이나 장애인 들에게는 만만찮은 난코스가 예상되는데 커다란 건물 모습에 비해 2%가 부족한 것을 보니 짐작한대로 중국 회사가 시공한 것이라고 한다. 

 

정상을 향하는 케이블카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구름이 산 아래서부터 밀고 올라와 조금 전까지 보이던 산 정상이 금새 구름에 덮여 없어졌다. 

 

“산신령님은 왜 나만 미워햐? 지 5년 전에도 허탕 쳤거덩요. 쫌 봐주쏘.” 

 

 

   

  판시판역 근처의 불상

이곳에 방문하는 관광객 모두에게 인자한 미소로 환영 인사를 건네는 부처다. 그 앞으로 판시판산 정상으로 가는 푸니쿨라가 지나고 있다. 걸어서 정상으로 오르다가 자칫 고산증으로 고생할 수가 있으니 오를 때는 이것을  타고 가는게 편하다.

 

             

 

  정상에서 본 불상

구름에 휘감긴 불상이 신비로움을 더하는 듯하다. 

 

     

  관음 보살상을 지나 판시판역 불상으로 향하는 길에 18 보살상이 있는데 이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 모두 다르다고 전한다.

 

                   

   산신 (山神)사원

판시판 정상에서 가파른 계단으로 내려가면 깔끔하게 지어 진 사찰과 고대 베트남 양식을 본 떠서 만든 탑이 있다. 탑의 사면에는 작은 불상들이 있어 신도들은 어디서든지 기도를 드릴 수 있다. 멀리 관음보살상의 뒷모습이 보인다. 

 

 

구름이 더 몰려오기 전에  푸니쿨라로 서둘러 갈아타고 산 정상에 올랐다. 멀리는 잘 안보였지만 다행스럽게 근거리 시야는 확보되어 판시판역 인근 사찰과 불상들의 사진을 찍기에는 무난하였고 간간히 구름이 감싼 사찰이나 대형 불상은 오히려 신비함까지 더해져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판시판역에서 정상까지 걸어온 사람들 중 많은 사람들은 고산증을 호소하며 계단에 앉아 숨 고르기를 하며 정신줄을 잡으려 하고 있다. 집사람도 정상까지의 가파른 계단을 오르는데 어지럼증을 느낀다며 자꾸 뒤 처진다. 촬영의 순간을 놓칠세라 급한 마음에 홀로 정상에 올라 판시판 정상 초석과 바람에 휘날리는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金星紅旗)로 인증샷을 만들어 본다. 

 

갑작스레 하얀 정복을 입은 군인들이 게양대에서 관광객들을 쫒아내고 국기를 내리더니 베트남 국가와 함께 국기 게양식을 하는데 제법 멋진 각이 난다. 구름이 껴 넓은 지역의 경치는 보지 못하였지만 대신 이러한 행사를 볼 수 있었다고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점점 짙어 지는 구름을 피해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레 밟으며 하산을 시작한다. 

 

 

베트남 국기 게양식

해발고도 3,000m 넘는 곳에서 국가에 맞추어 매일 국기 게양을 한다. 중국과의 국경지역이라는게 실감된다.

 

 

 

오래 된 사찰은 아니지만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사찰, 앞마당에 세워진 석탑 그리고 금빛 찬란한 관음보살상 앞에서 많은 베트남인들이 기도를 드린다. 향도 피우고 약간의 돈도 비치된 헌금통에 넣는다. 판시판역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다양한 모습의 18 부처상들이 있는데 부처상의 표정들이 재미있어 보는이들의 마음을 편하게 만든다. 

 

판시판역 인근에는 커다란 불상이 잔잔한 미소를 띄고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세련되게 제작되지는 않았지만 악귀들을 발로 뭉개고 있는 등 불상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확실하게 전달하고 있는 듯하다. 

 

케이블카를 타기위해 도착한 판시판역에 부근에는 어느새 정상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구름, 아니 안개가 짙게 끼었다. 하강중인 케이블카에서도 사파시가지가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점점 짙어 지고 사파에 도착해서도 안개가 도시 전체를 어둡고 침침하게 만들고 있었다 

     

 

   

 안개에 뒤덮힌 사파 시내

벌 건 대낮임에도 마치 초저녁처럼 어둠침침하고 안개비가 내리는 듯하다. 다행스럽게 판시판에서 볼 것은 모두 보았기에 “I’m very lucky.” 이다

 

 

약속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한 호텔 앞에서 운전기사 끄엉이 반갑게 맞는다. 호텔 리셉션의 응안 양도 안개로 판시판 관광이 망가졌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해서 카메라로 사진을 보여 주었더니 “Mr. Han! You’re lucky, very lucky.”하며 자신의 일처럼 좋아한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정해진 시간에 100% 만족한 여행이 어디 있겠나?

사파 맛집에서 맛난 베트남 음식에 사이공 맥주를 마시며 2일간의 사파 여행을 마치고 친구들이 기다리는 하노이를 향한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Times 한용성 여행작가 / 글.촬영 

[前 금호타이어 사장. 現 케이프투자증권(주)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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