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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 한식(寒食) -:생태환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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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 한식(寒食) -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
-조상 산소에 가서 성묘와 제사

Eco-Times | 기사입력 2024/04/04 [08:21]

[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 한식(寒食) -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
-조상 산소에 가서 성묘와 제사

Eco-Times | 입력 : 2024/04/04 [08:21]

 

 

한식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이 있다. 이날 술·과일·떡·포 등 여러 음식을 만들어 산소에 가져가서 제사를 지내고, 성묘한다.

 

한식(寒食)은 동지 이후 15주일이 지난날, 동지가 지나고 105일 후로, 보통 4월 5일이나 4월 6일이 되는데, 그래서 24절기의 청명과 날짜가 자주 겹친다. 올해는 4월4일이 청명이고 5일이 한식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마찬가지)'라는 속담으로, 나쁜 일이 조금 일찍 일어나거나 늦어도 별 차이는 없다는 뜻으로 속담이 사용되기도 한다.

 

한식의 유래에는 세 가지 설이 있는데, 이날은 비바람이 심하여 불을 금하고 찬밥을 먹는 습관에서 유래했다는 설과 중국 춘추 시대 진(晋)나라의 개자추(介子推)를 기린다는 설과 고대 종교적 의미로 매년 봄에 나라에서 새 불[新火]을 내려 줄 때까지 묵은 불[舊火]의 사용을 금지하였던 것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설이다.

 

개자추에 관한 이야기는, 진나라 문공이 어려웠던 시기의 충신 개자추가 문공의 허기를 채워 주기 위해 자기의 넓적다리 살을 베어내어 구워 먹이기까지 하였으나 문공이 왕이 되자 개자추는 산으로 들어가 은둔하였다. 문공이 개자추를 불렀으나 나오지 않자 산에 불을 질러 나오게 하였다. 그러나 개자추는 산에서 내려오지 않고 불에 타 죽었다. 문공은 너무 가슴이 아파 해마다 이날이 되면 개자추의 넋을 위로하고자 불피우는 것을 금하였으며, 찬밥을 먹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한식을 금연절(禁煙節)ˑ냉절(冷節)ˑ동지 지나 105일째 되는 날이라 해서 백오절(百五節)이라도 불렀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한식날에는 불을 피우지 않고, 한식죽과 조병(棗餠)이라는 대추떡과 자추막이라는 만두와 산자(饊子) 등을 먹으며, 성묘하고 제사를 지낸다.

 

 

▲ 한식죽  © Eco-Times



 

▲ 조병  © Eco-Times

 

▲ 자추막  © Eco-Times



중국에서 찬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은 2,600여 년 전부터의 풍습이며, 당나라 이전까지는 성묘와 제사를 밖에서 한다고 해서 특별히 야제(野祭)라고도 하였다. 그 외의 전통적인 풍습으로는 청명의 그것과 비슷하게 버드나무를 문 위에 매다는 삽유(揷柳)ˑ답청ˑ그네뛰기ˑ축국(蹴鞠) 등이 있다.

 

특별한 것은 달걀을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화단(畵蛋)이나 조각한 조단(雕蛋)을 선물했다. 또 자추막(子推饃)이라는 뚜껑이 있는 투구 형태의 만두를 만들어 선물을 하기도 했다. 자추막의 소로는 달걀 또는 대추 등을 넣었으며, 뚜껑에는 제비ˑ곤충ˑ뱀ˑ토끼 또는 문방사우(文房四友) 등을 장식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풍습은 항상 잘 지켜지지는 못했나 보다. 당나라 때 한굉(韓翃)의 《한식》은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게 한다.

한굉은 한식 때 화창한 봄날로 모든 사람이 즐거워하고, 전통 풍속을 잘 지키는데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불비화) 봄날 장안성 꽃잎 날리지 않는 곳 없고,

寒食東風御柳斜˳ (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동풍이 황궁 버드나무 날리네.

日暮漢宫傳蠟燭,(일모한궁전납촉) 해가 저무니 궁중에서 촛불을 내리니,

輕烟散入五侯家˳ (경연산입오후가) 하늘하늘 연기가 오후의 집에 스며드는구나.

 

라며, 앞에서는 장안성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한식날의 자연 풍경을 노래하고 있으나, 뒤에서는 모든 사람이 삼가며 한식(寒食)을 하는데, 몇몇 환관 세도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음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다. 한식날을 전후하여 3일간은 불을 피우지 않는데, 밤이 되니 몇몇 환관 권세가에서는 온식(溫食)을 한다고 고자질하는 것이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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