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충순의 중국문화 기행] - 한식(寒食) --불을 피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 풍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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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찬 음식을 먹기 시작한 것은 2,600여 년 전부터의 풍습이며, 당나라 이전까지는 성묘와 제사를 밖에서 한다고 해서 특별히 야제(野祭)라고도 하였다. 그 외의 전통적인 풍습으로는 청명의 그것과 비슷하게 버드나무를 문 위에 매다는 삽유(揷柳)ˑ답청ˑ그네뛰기ˑ축국(蹴鞠) 등이 있다.
특별한 것은 달걀을 알록달록하게 색칠한 화단(畵蛋)이나 조각한 조단(雕蛋)을 선물했다. 또 자추막(子推饃)이라는 뚜껑이 있는 투구 형태의 만두를 만들어 선물을 하기도 했다. 자추막의 소로는 달걀 또는 대추 등을 넣었으며, 뚜껑에는 제비ˑ곤충ˑ뱀ˑ토끼 또는 문방사우(文房四友) 등을 장식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풍습은 항상 잘 지켜지지는 못했나 보다. 당나라 때 한굉(韓翃)의 《한식》은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띠게 한다.
한굉은 한식 때 화창한 봄날로 모든 사람이 즐거워하고, 전통 풍속을 잘 지키는데
春城無處不飛花,(춘성무처불비화) 봄날 장안성 꽃잎 날리지 않는 곳 없고,
寒食東風御柳斜˳ (한식동풍어류사) 한식날 동풍이 황궁 버드나무 날리네.
日暮漢宫傳蠟燭,(일모한궁전납촉) 해가 저무니 궁중에서 촛불을 내리니,
輕烟散入五侯家˳ (경연산입오후가) 하늘하늘 연기가 오후의 집에 스며드는구나.
라며, 앞에서는 장안성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한식날의 자연 풍경을 노래하고 있으나, 뒤에서는 모든 사람이 삼가며 한식(寒食)을 하는데, 몇몇 환관 세도가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음을 곱지 않은 눈으로 보고 있다. 한식날을 전후하여 3일간은 불을 피우지 않는데, 밤이 되니 몇몇 환관 권세가에서는 온식(溫食)을 한다고 고자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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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 Times 박충순 전문위원 dksrhr2@naver.com
(중국문학 박사. 전 백석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