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의 토속종교 산테리아(santeria)에서 주신인 오릭샤(또는 옥살라)를 불러올 때 피운다는 시가는 쿠바 원주민이 말린 담배 잎을 바나나 잎에 말아서 피우는 것을 배운 스페인 병사들이 본국으로 가져가서 스페인, 포르투갈에 전하면서 지금의 시가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재즈 음악의 원조 쿠바 우리나라의 명동에 해당되는 오비스뽀 거리를 걷다 보면 거리 좌우로 레스토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이곳 레스토랑에는 규모에 관계없이 자기 가게만의 밴드가 있어 어느 곳에 가도 좋은 재즈음악을 들을 수가 있다.
<쿠바>하면 우선 생각나는 것은 음악과 댄스, 럼酒 그리고 시가이다. 우리네 명동거리에 해당되는 오비스뽀 거리의 바(bar)에서는 예외 없이 흘러간 팝송이 생음악으로 연주되고 백주 대낮이지만 바 앞뜰에는 댄서들이 살사 춤을 추며 오가는 관광객들에게 노골적인 호객행위를 한다.
아바나의 명동 오비스뽀 거리와 도심 서울 명동거리 같은 오비스뽀 거리는 이른 아침부터 많은 인파로 북적거린다. 좁은 길 양 옆으로는 달러를 사용이 허락된 고가 수입품 상점들이 즐비하다. (상) 도심 거리에는 늘어난 관광객들로 늘 북적거린다. (하)
오비스뽀 거리 초입 바에서 안주 같은 점심에 시원한 맥주 한잔을 순간에 비웠더니 알딸딸한 게 음악이 꽤나 흥겹게 들린다. ‘엥? 여기에 더 있다 음악에 취해 무대로 나갈 것 같은데. . .’
아바나의 생음악은 흥이라고는 일도 없는 나 같은 몸치의 엉덩이도 들썩이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데 혹시 맥주에 북한산 뽕을 넣어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찌질이 다운 망상을 잠시 해본다.
쿠바의 모든 시가공장은 국영기업으로 생산과 판매를 국가에 의해 철저한 통제를 받는다. 길거리에서 삐끼들이 파는 시가를 사서 출국하다 걸리면 모두 압수된다는 민박(casa)집 주인 알베르또 아저씨에게 사전 정보를 받았기에 삐끼들의 달콤한 유혹을 물리치고 공부는 못해도 선생님 말씀을 잘 듣는 모범생 답게 센트로 아바나에 위치한 빠르따가스 시가공장(Real Fabrica de Tabacos Partagas)만을 향해 정주행한다.
빠르다가스 시가 국영공장 국영 시가 공장으로 1층에는 시가와 고급 럼주를 파는 가계가 있고 2, 3, 4층은 담배 잎을 펴서 말리고, 말린 잎을 말아 완성된 시가를 생산하고 있다. 이곳에서 세계적인 명품 시가인Cohiba, Monte Cristo, Romeo & Julieta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아바나 도심 중앙에 위치한 까삐똘리오(Capitolio 국회의사당)에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있는 빠르따가스 시가공장으로 가는 도중 길 건너로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긴 줄을 만들며 서있는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하여 가보니 자그마한 아이스크림 가계이다.
이곳 아이스크림이 나름 맛집으로 소문 난 곳이라 하여 나도 긴 대열에 낑겨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득템을 하였다. 이 곳 아이스크림이 맛도 있고 가격이 착해 많은 사람들이 사먹었는 줄 알았는데 오비스뽀 거리에 있는 모든 아이스크림 가계에 긴 줄을 늘어서 있는 것을 보니 아이스크림이 쿠바 사람들의 애호 간식인 것 같다.
두 얼굴의 쿠바 화폐 50이란 것은 숫자만 같을 뿐 몸값은 하늘과 땅이다. 쿠바는 이중화폐제도로 외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화폐 (CUC : 위)와 내국인이 사용할 수 있는 화폐 (CUP 또는 MN)가 있다. 1 U$= 약 1 CUC , 1 CUC= 24 CUP이니 두 분의 몸값이 얼마나 다른 지 이해 되시쥬?
엊저녁 알베르또씨가 쿠바의 이중화폐제도와 화폐 사용 용도에 대한 설명을 하더니 약간의 CUP(쿠바 국민 전용 화폐로 외국인이 사용하는 CUC의 1/24 가치에 해당됨)을 주었다. 까삐똘리오 인근을 배회하다 배가 고플 때는 소시지 빵을, 목이 마를 때는 과일 주스를 CUP으로 계산하다 보니 처음 사용할 때의 어색함도 어느덧 사라지고 불법인데도 불구하고 점점 대담해져서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게 CUP으로 길거리 음식을 산다.
내가 아이스크림을 사겠다고 이 대열에 끼어 있는 것 자체가 불법이기에 조금은 어색해하고 있는 내게 쿠바 사람들은 동양 털보 아재가 신기한 듯 먼저 말을 걸기도 하고 은근하게 장난을 걸어 나의 어색함을 없애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릴 수 있도록 해준다.
아이스크림 맛집 긴 줄을 서고 득템 한 아이스크림이 녹기 전에 먹느라 애들이나 어른들이나 모두가 분주하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아이스크림을 담는 콘이 너무 작아 2개를 사서 인근 공원 벤치를 찾아 한 자리 차지하고 주위를 살피니 공원 구석구석에 여러 개의 흉상들이 보인다. 이곳은 우애공원(Parque de la Fratenidad: fraternity Park)으로 곧게 뻗은 야자수나무, 잘 다듬어진 정원수, 벤치들이 조화롭게 꾸며져 시민들에게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으로는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공원 곳곳에 있는 여러 개의 흉상이나 동상은 분명 지명도가 있는 분일 텐데 그들의 이름도, 업적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시민들의 무관심이 과하다 싶기도 하고 공산당 관련 인사라서 시민들이 일부러 피하는 것 같기도 하다.
레닌의 수모 공산주의 국가에서도 보기 드문 레닌 동상이 이곳에는 버젓이 있는데 새들도 아는지 수시로 까진 머리에 앉아 실례를 하니 보기에 민망할 정도이다. 누가 좀 닦아 주소!
어느 흉상의 머리에 앉아 종알거리다 실례까지 하는 못된 새들도 못마땅한데 그 밑에서 백주 대낮에 19금 생비디오를 찍고 있는 머리에 피도 안 말랐을 것 같은 고딩들이 눈에 더 거슬린다. 갑자기 맛집 아이스크림이 쓰다. 그것도 많~~~이.
까삐똘리오 뒤편 거리에 위치한 4층 규모의 빠르따가스 시가공장은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시가 만드는 과정을 견학할 수 있는 곳으로 층별로 공정과정을 구분하고 각 층마다 영어, 스페인어가 가능한 안내인을 배치해 설명과 더불어 궁금증을 풀어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1층은 시가, 럼주 등을 쿠바 특산품을 파는 매장이 있고 2층은 담배 잎을 말리는 건조장이, 3, 4층은 시가 완성품을 만드는 장소로 3층은 비숙련공, 4층은 숙련공으로 구분하여 유리창 너머로 담배 잎을 말아 시가 만드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시가를 만드는 숙련공 형광등의 희미한 불빛에서 시가 완성품을 멋지게 만들어 내는 아지매의 손길이 날렵하다. 그러니까 이분은 숙련공이 근무하는 4층에서 일한다는게지.
선입견을 갖아서인지 비숙련공은 시가를 만드는데 집중하지 못하고 관광객들 눈치를 슬금슬금 보며 실수를 들키지 않을까 하는 초조함이 보이고 숙련공들은 얼굴부터 자신감에 넘쳐 시가를 잎으로 말아 완성되면 우리와 눈을 마주치며 시가를 들어 피우는 시늉까지 하는 여유를 보여준다. 비숙련공의 쩔쩔매는 모습을 보며 신입 행원 때 그룹사 직원 응대를 엉성하게 해서 선배들로부터 잔소리 듣던 병아리 시절의 기억이 흘깃 스쳐 실없이 웃어본다.
‘어이. 넘 쫄지마. 너도 곧 숙련공이 되서 4층으로 올라갈껴.’ 갑자기 어떤 친구가 친한 척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더니 귀에다 소곤거린다. “Hey Brother! very cheap Cigar” 하며 점퍼 안에서 그럴듯하게 포장된 시가박스를 꺼내 보여준다. 이곳에서 사는 정품의 반값 정도를 부르는데 내게 사전정보가 있었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혹해서 이런 삐끼에게 시가를 샀을 것이다.
층마다 경비가 버젓이 있는데 이런 짓거리를 하는 것을 보니 모두가 한통속이다. 직원들이 빼돌린 시가를 공장 내에서 멀쩡하게 팔고 있으니 아바나의 활발한 암시장 물건은 모두가 국영창고에서 빼돌려 진 것이 아닐까 싶다. 종종 아바나의 일상은 ‘도둑질에서 시작해 도둑질로 끝난다.’는 자조적인 신문 사설이 등장하기도 한다는데 부의 축적이 아니라 생계형이니 정부에서도 어쩌 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남미여행의 끝물이라 귀국할 때 쿠바산 시가와 럼주를 선물로 사갈 요량으로 멕시코에서 달러를 현금으로 두둑하게(?) 챙겨왔다. 쿠바에서 공식적으로 달러 사용을 허용하는 곳으로는 은행에서 환전 빼고 오삐스꼬 거리의 외국인 전용 상점과 시가공장이 유일하다.
내가 방문하였을 당시 글로벌 인터넷망 사용이 제한적이라 신용카드 사용은 꿈도 꾸지 못하였고 심지어 외국인이 국제전화 또는 인터넷을 하려면 우체국에 가서 신고서 작성을 하였던 오래 전 이야기이다. 쿠바에서 호랑이가 담배 피던 시절이라고나 할까?
아바나의 교통 수단 관광객의 시내관광을 담당하는 아바나의 명물인 올드 카(Old Car)와 마차. 이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비싸다
Old car만큼 클래식한 분위기의 시가 매장에는 이곳 공장에서 생산되는 쿠바산 유명 시가가 전시되어 있고 본인이 원하면 점원이 테스트용 시가에 불을 붙여준다. 시가전용 라이터는 일반 라이터와 달리 조금 크고 “쏴악” 소리가 날 정도로 화력이 세다.
“Mr. you try?” “No. I have never smoked before” 믿기 힘들겠지만 군대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다고 고참한테 된통 얻어 터지면서도 입에 대지 않았고 지금까지도 담배와의 인연은 전혀 없다. “Mr. You buy 3 boxes?”
점원이 갑자기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성격 좋게 생긴 통통한 매니저 아지매를 데리고 나왔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쿠바산 3대 시가인 코히바(Cohiba), 몽떼크리스또(Montecristo), 로미오와 줄리엣(Romeo Y Julieta)을 1박스씩 산다고 하니 놀라서 매니저에게 고자질(?)한 거다.
유명한 쿠바 3대 시가
로미오와 줄리엣
몬떼크리스또 코히바 셋 중 아마 이게 제일 비싼 것으로 기억되는데.
멋쟁이 홈 리스(?) 노인 시가 공장 앞거리에서 만난 노인인데 비록 꽁초 시가를 피고는 있지만 시가를 물고 있는 폼은 일류 모델감이다. 내가 드린 장초 시가는 아꼈다 피겠지?
그 당시 500불 넘을 정도의 가격이니 그럴 만도 했겠다 싶지만 갑작스레 존경어린 눈으로 쳐다보며 사무실로 가자고 한다. 시간이 없으니 여기서 계산하고 가겠다고 하는데 반강제적으로 팔을 끼고 사무실로 가더니 시원한 생과일 주스까지 내어주며 관광객 사이에 소매치기들이 섞여 있어 객장에서 큰 돈을 보이면 소매치기의 타겟이 되어 보호차원에서 이곳 사무실로 부른 거라는 설명을 덧붙인다.
이틀 동안 밤늦게 골목을 누볐어도 자그마한 두려움이나 걱정없이 다녔고 쿠바 치안상태는 나름 안정되어 있는 것 같아 남미 대륙과는 조금 다르다고 하니 최근 관광객들이 많아 지면서 생계형 잡범들이 종종 사고를 친다고 한다.
이야기를 하는 동안 점원이 세 박스의 시가를 가져오고 매니저는 각각의 맛과 향을 설명하려고 하는데 내가 피울 게 아니라 한국 친구들에게 선물할 것이고 그들은 애연가라서 아마도 쿠바 시가에 대해 익히 알고 있을 테니 구태여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사양하였다. 달러를 지불하니 영수증과 국영공장에서 샀다는 보증서를 내주며 출국할 때까지 잃어버리면 안되며 출국 시 세관원이 요구하면 이것들을 보여주라는 설명을 여러 차례 한다.
‘내가 얼라여? 뭐 이렇게까지. . .’ 하며 은근 짜증스러웠으나 나중 출국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세관원에게 시가를 빼앗기며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서야 내게 여러 번 주의를 준 매니저 아지매의 배려가 새삼 고맙게 느껴진다.
“Mr. Han! 시가 하나 골라봐?” “공짜라꼬? 그럼 쿠바 시가 맛 좀 볼까?” 시가를 매니저한테 받아 입에 물고 매니저가 라이터로 시가에 불을 부친 것 까지는 생각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머리가 하얗다. “Hey Mr. Han! 정신 차리고 눈 쫌 떠 봐.” 꿈 속에서 누군가 나를 막 흔들어 깨우는 것 같아 눈을 뜨려는 데 눈꺼풀에 돌멩이를 얹었는지 끔쩍 하지를 않는다. ’시방 여기가 지옥여? 천국여?’ 정신을 차려보니 매니저는 찬 물수건으로 내 얼굴을 닦고 있고 점원은 선풍기로 세찬 바람을 쏘여주고 있다. 나야 말로 ‘뭔 일여?’ 라고 묻고 싶다.
나중에 매니저에게 설명을 들은 바로는 시가를 한 모금 대차게 빨더니 ‘콜록 콜록’ 기침을 두어 번 하더니 소파에 그대로 쓰러져 너무 놀라 사무실 직원 모두가 한바탕 난리를 쳤단다. 사실 나는 비흡연자로 평생 담배를 피운 경험은 대학생 때 만취돼서 몇 번 뻐끔 담배를 물어봤던 것이 전부이다.
궐련형 담배는 얇고 시가는 굵으니 힘차게 흡입해야 될 듯한 잘못된 흡연 상식으로 시가에 불이 붙는 순간 힘차게 시가를 빨았더니 그 연기가 폐로 직접 들어가서 순간 정신을 잃은 것 같다.
‘아 쪽 팔려. 그렇다고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고 변명을 해 봐야 이미 벌어진 일인데. . .’ 순간 머리를 굴려 “내가 시가에 알러지가 있나 봐.” 하며 옆에 놓여 있던 과일주스를 벌컥 들이마시니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다. 시가와 증빙서류는 챙기고 일어서는데 머리가 핑 돌며 현기증이 난다. 좀 창피스럽기는 한데 여기 직원들 또 볼 것도 아니니 안면에 철판 깔고 시원한 물을 달라하고 조금 앉아 있다 가겠다고 하니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흔쾌히 승낙하다. “Gracias.”
조금 쉬었다가 최대한 친한 척 인사를 하며 직원들 나누어 주라고 여러 개의 하회탈 열쇠고리와 목걸이를 매니저 아지매에게 주고 띵한 머리를 부여잡고 나왔다.
시가공장 들어 갈 때 입구에서 구걸하던 할배가 꽁초시가를 피고 있어 내가 한 모금 빨다 남은 장초 시가와 약간의 현금을 쥐여주고 헤밍웨이 아재의 최애 칵테일인 다이끼리를 마시려 라플로리따 바(la Florita bar)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이 해프닝은 너무 X팔려 누구에게 이야기도 못하겠고. . .
EPILOGUE
민박(CASA)집 주인 알베르또씨 부부 세무 공무원으로 정년 퇴임하고 적은 연금을 보상하기 위해 정부가 승인한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두 분 모두 넉넉한 인심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고마워요 알베르또 형님, 형수님!
폭우가 쏟아지는 날씨를 뚫고 쿠바 공항에 도착하니 천장에서 비가 새는 곳마다 플라스틱 양동이를 받쳐 놓았는데 그 숫자가 제법 되는 것을 보니 신축 공항의 깔끔한 겉모습과는 달리 부실공사임이 틀림없다. 공산국가 출입국 할 때는 언제나 긴장되지만 북한과 친하다는 선입견을 가져서 인지 유독 쿠바에서는 더 쫄보가 된 듯하다.
“Senor. 시가 샀어? 샀으면 영수증 보여줘.” 모든 출국자에게 웃음기 없는 명령조로 똑 같은 질문을 하고 안 샀다고 하면 시가 유무여부를 확인하러 모든 짐을 풀고, 샀다고 하면 영수증에 나타난 수량과 일치하나를 꼼꼼히 확인하니 이곳 세관원이 하는 일은 오롯이 불법으로 산 시가를 찾아내어 몰수하는 것이 주업무인 것 같다.
삐끼 또는 길거리에서 증명서 없이 산 시가를 갖은 관광객과 이를 압수하려는 세관원과의 시비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목격되는 가운데 나는 무려 3박스나 정식으로 통관하여 멕시코시티행 항공편을 같이 탄 그 들로부터 시기의 대상이 되었으나 멕시코시티 공항에서는 그들과 역전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너희는 빼앗겨서 시가 한 개비도 없지만 나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무려 3박스나 가지고 있다는 얄팍한 교만함에 대한 응징이라 고나 할까?
멕시코 입국 시 쿠바산 시가 수입 한도가 1인당 1박스 즉 시가 열 개비인데 난 3박스 30개비이니 당연히 관세 부과대상이다. 나는 세관원에게 2일 뒤 한국으로 출국할 것이니 멕시코에서 유통시킬 것도 아닌데 왜 관세를 부과하느냐 믿지 못하겠으면 공항 물품보관소에 맡겼다 출국할 때 찾아가겠다며 앙탈을 부리다 결국 공항 당국에 의해 공항 사무실로 압송(?)되었다.
작은 방에서 책임자 되는 아지매와 오랜 시간 동안 실랑이하다 결국 아지매가 ‘꼬레아노 넘 질겨.’하며 무관세로 3박스 그대로 들고 나오는 쾌거를 이루었다. 다만 P회사 멕시코법인에서 보낸 운전기사는 어떠한 상황인지도 모는 채 공항 밖에서 3시간을 넘게 기다렸다.
시가에 대한 해프닝은 귀국 후 한국에서도 있었다. 3가지 종류의 시가를 지인들에게 선물하려고 종류별로 1개비씩 개별 포장을 하려 포장 가격을 물어보지 않고 S백화점 포장센터에 맡겼다가 시가 가격의 반이 넘는 포장가격으로 거의 기절할 뻔하였습니다. 쿠바산 시가를 선물 받으신 분들이 3개국에서 벌어진 해프닝을 짐작이나 할까?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Times 한용성 여행작가 / 글.촬영 [前 금호타이어 사장. 現 케이프투자증권(주)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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