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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책갈피 (30)] - 물소 떼의 리더는 누가 되어야 할까 ? -

Eco-Times | 기사입력 2024/08/05 [09:39]

[최원영의 책갈피 (30)] - 물소 떼의 리더는 누가 되어야 할까 ? -

Eco-Times | 입력 : 2024/08/05 [09:39]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이 아래의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함께 공유하고 싶어 글을 옮깁니다.

 

아프리카에서는 건기가 닥쳐오면 수만 마리의 물소 떼가 목숨을 건 대이동을 하는데, 그때 어떤 물소가 그 대이동에서 리더가 될까요? 가장 힘이 센 물소일까요, 아니면 가장 빨리 달리는 물소일까요?

 

물론 두 가지 능력이 모두 필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능력은 바로 방향을 잡는 능력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뛰어난 후각으로 물이 있는 지점을 파악하고, 그곳까지 가는 가장 빠른 경로를 찾는 물소가 리더가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결정적인 한 가지 덕목이 더 필요하답니다. 어느 때인가 수천km를 걸어온 물소 떼가 강을 불과 몇 킬로미터 앞두고 대형 참사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물 냄새를 맡은 리더가 뒤따라오는 무리를 향해 기쁜 마음으로 물이 있는 곳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자, 이제까지 묵묵히 리더를 의지하며 따라오던 물소 떼가 그 즉시 흥분했습니다. 먼저 물을 먹으려는 충동으로 이제까지의 질서는 사라졌고 뒤에 있던 물소들이 앞에서 달리는 물소들을 추월하며 아비규환이 되고 말았던 겁니다.

 

이 글을 읽고 나니 누가 물소 떼의 리더가 돼야 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잘 달리고 힘이 세며 물 냄새도 잘 맡을 수 있는 능력뿐만이 아니라 물 냄새를 맡았으면서도 신호를 보내고 싶은 욕망을 자제할 수 있는, 즉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라는 점입니다. 이런 리더가 소 떼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사회에도 필요할 겁니다.

 

어떤 명확한 ‘사실’을 말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말함으로써 야기될 부정적인 결과가 예측된다면 그것을 잠시 보류해두는 지혜가 리더에게는 꼭 필요한 덕목입니다.

 

화가 날 수밖에 없는 일은 늘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화가 나서 화를 낸 것뿐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제3자가 ‘나’의 화내는 모습을 볼 때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보곤 합니다.

 

‘내’가 화가 나서 큰 목소리로 거친 말을 쏟아내고 있다면 사람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까요? 다음의 이야기가 그 답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겁니다.

 

스승과 그의 제자가 길에서 한 사람을 만났는데, 그 사람은 제자를 보자마자 무슨 오해가 있었는지 대뜸 제자에게 “고자질을 잘하는 놈”, “입이 가벼운 놈”이라며 욕을 해댔습니다. 처음 몇 번은 제자가 그의 욕설을 가만히 듣고 있었지만, 자꾸 거듭되자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는지 그 사람을 향해 똑같이 험한 욕을 해대기 시작했습니다.

 

스승은 억울하다면서 열을 올리며 항변하는 제자 곁을 떠나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잠시 후 아직 분이 풀리지 않은 제자가 스승의 방에 들어와 스승을 향해 볼멘소리로 투덜거리자 스승은 제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사람이 너에게 욕을 하기 시작했을 때, 너는 아무 말 없이 꾹 참고 있었지. 나는 그때 너의 주위에 약 천 명가량의 천사들이 몰려 있는 것을 보았어. 그런데 잠시 후 네가 그를 향해 대들기 시작하자 천사들이 순식간에 어디로인지 사라져버리더구나. 그래서 나도 네 옆을 떠난 것이야.”

 

부정적인 감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지만 그 감정 그대로를 말이나 행동으로 쏟아내면 당연히 표현이 거칠어지고 목소리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너와 나 사이의 관계가 멀어질 겁니다.

 

누구나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져서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감이 형성된 곳에서 살고 싶어 할 겁니다. 그러려면 화가 날 때, 목소리부터 작게 하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싶습니다.

 

 

생태환경뉴스 Eco-Times  / 홈페이지: eenews.kr

Eco-Times 최원영 전문위원 wychoi1956@hanmail.net

              (인하대학교 프런티어 학부대학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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